2014/10/08 수요일 별똥별

시간은 정말 금보다 귀한 것이로구나.

늘 항상 혼자만의 여유시간을 갈구하지만 막상 그 시간이 주어지면
뭐부터 해야할지 어쩔줄 모르다 그런 고민으로 결국 제한시간까지 다다르면
잔뜩 쌓여있는 희망사항들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의미없는 인터넷 서핑으로 마무리하는
뻔한 레파토리가 질리지 않는 걸 보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인 거 같긴하다.
육아에 집중하는 생활을 하면 대학생때의 그 넘치도록 가지고 있던 황금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과거의 나를 계속 원망한다.
으이그! 그때 좀 잘 사용해두지 그랬어!
심지어 그때부터 미뤄오고 있는 일들도 있는데!

아기가 자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엄마가치관도 조금씩 자라는 거 같다.

처음에는 이게 타협하는것인가하고 헤깔렸는데 타협이랑은 좀 다른,
일반론적인 엄마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엄마로 조율하는 과정. 그거다.
조율하고 조율하고 앞으로도 수백번을 조율하겠지만
그래도 내 아이를 파악해가고 알아가는 과정이라
힘들지만 뿌듯하기도하고 좀 신선한 기분이다.
여전히 나의 자아 한구석이 좀 서운하고 섭섭해하고 있지만 나는 엄마니까.

문화생활이 하고 싶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싶고, 이후 팜플렛을 가지고
인적드문 아무 카페에 들어가 음료 한 잔 시키고 곱씹어보고 싶기도 하고...
반짝반짝 치장하고나가서 TV나 인터넷에 나오는 은근히 뻔한 맛집에 가서
은근히 뻔한 맛있음을 즐기며 수다떨고 싶기도 하다.
그치만 지나가다 다리다친 까치를 구해주어 까치가 이런 마법같은 날을
하루 선물해준다 하더라도 분명히 내 맘속은
'나냥님은 지금 뭐하나? 밥은 제대로 먹었나? 응아는 했으려나?'의 물음표로 가득차서
결국 냅다 집으로 귀가할 것이다.


덧글

  • HODU 2014/10/13 09:50 # 답글

    전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란게 참 어려운거구나 고민하게됩니다. 근데 고민한만큼 좋은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는것 같아요. 그때그때 반성하고 그때그때 고쳐가는것이 지금으로썬 최선인데 현명한 엄마가 되는 꿈은 아직 버리지않았어요! 후후후
    사소하게 퇴근하다 마트한번 들러 생필품사는것도 사치부리는것처럼 느껴지게 된것같아요.
    5분일찍 10분일찍 애얼굴보고 반가워하는얼굴 보는것이 더 기쁘니 말입니다.
  • 우냥 2014/10/29 23:11 #

    맞아요~ 저도 현명한 엄마가 되고픈데 참 이게 어렵네요.
    나만을 위한 시간이 이렇게 귀한줄도 몰랐고 일상의 소소한 행동들이
    그렇게 사치스러운 행동(!)이었다는 것도 그립고 막 그래요ㅎㅎ
    모든 아이들은 자기엄마가 최고의 엄마라는 말로 위안삼고는 있지만 갈길이 먼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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